언젠가 고쳐서 써야지, 나중에 누군가 줄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이런 생각으로 서랍과 창고에 쌓여가는 전자제품들이 있습니다. 전기포트, 고장 난 헤어드라이어, 오래된 프린터 등은 한 번 손을 대기 시작하면 금방 자리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전자제품은 일반 쓰레기처럼 아무 데나 버릴 수 없고, 처리 방식에 따라 환경 오염이나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까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을 올바르게, 그리고 실용적으로 정리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작은 전자제품은 분리수거함부터 확인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전기 면도기나 고장 난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소형 전자제품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몰라 서랍 속에 넣어둡니다. 사실 이처럼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자기기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폐소형 가전 수거함을 통해 쉽게 배출할 수 있습니다. 주민센터, 구청, 일부 대형마트나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수거함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포장 없이 기기만 넣으면 됩니다. 단, 건전지나 배터리가 분리 가능한 제품은 반드시 따로 분리해서 배출해야 하며, 리튬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은 절연 테이프를 붙인 후 처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음식물이나 액체가 묻어 있는 경우는 재활용을 방해하므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이런 정리는 재활용률을 높이고, 나중에 대형 폐기물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형 가전은 무료 방문 수거부터 활용해보세요
냉장고, 세탁기, TV처럼 크고 무거운 전자제품은 혼자 옮기기도 어렵고, 아파트 생활에서는 배출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신청해보세요.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구청이나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히 신청할 수 있고, 정해진 날짜에 담당자가 집으로 방문해 직접 수거해갑니다. 상태에 따라 일정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수거 당일에는 배출 위치까지 미리 제품을 꺼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제품이 아직 작동한다면, 기부나 중고 판매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자원 순환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공간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리는 단순한 '버림'이 아니라, 더 나은 방식의 '이전'으로 바뀌는 실천입니다.
정보가 남은 기기는 반드시 초기화하고 정리해야
쓰지 않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버릴 때, 가장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보호입니다. 사진, 이메일, 계좌 정보 등이 남아 있는 상태로 기기를 배출하면, 의도치 않은 정보 유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자기기를 정리할 때는 반드시 데이터를 초기화해야 하며,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카드는 물리적으로 파기하거나 포맷 후 배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노트북이나 외장 저장장치처럼 개인 데이터가 집중된 기기는, 데이터 복구를 막기 위한 전문 삭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품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정보가 더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정리의 마지막 단계는 보안 정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자제품 정리는 공간을 비우는 것을 넘어섭니다
전자제품은 크기나 용도와 상관없이 쌓이면 집안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듭니다. 처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다 보면, 정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피해야 할 짐이 되어버립니다. 오늘 눈앞에 보이는 오래된 기기 하나만이라도 점검해보는 것이 정리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연구소에서는 앞으로도 공간을 아끼고, 자원을 되살리는 다양한 정리 전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다음 콘텐츠에서는 ‘기부 가능한 전자제품 분류법’과 ‘전자기기 재활용 업체 정보’에 대해 다룰 계획입니다. 쌓아두기만 하던 전자기기, 이제는 정리하고 순환의 시작점으로 바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