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반복되는 장보기, 그때마다 집에 쓰레기가 한가득 쌓인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 있나요? 과대포장된 식품,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포장용기, 냉장고 속에서 소리 없이 썩어가는 식자재들까지 생각해 보면, 장보기 자체가 생활 쓰레기를 만드는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매 전 몇 가지 기준만 바꾸면 쓰레기를 확연히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장보는 습관을 바꾸어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현실적인 팁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계획 없는 장보기가 쓰레기의 시작
필요한 물건만 사겠다고 나섰지만, 막상 돌아오면 냉장고에는 중복된 채소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이 가득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즉흥적인 장보기'는 음식물 쓰레기와 포장재 쓰레기를 동시에 늘리는 원인이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가장 기본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장보기 전 식단 계획을 세우고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주간 식단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해두면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명확해지고, 집에 있는 재료를 먼저 점검해 불필요한 구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재료가 겹치지 않도록 조리 방법을 연계하거나, 같은 재료로 여러 요리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당근을 구입했다면, 볶음 요리뿐 아니라 주스나 오븐구이에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해보는 것이죠. 이처럼 장보기는 ‘준비’가 80%입니다.
포장재를 줄이려면, 선택부터 달라야 합니다
마트에 진열된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내용물보다 포장이 더 많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소포장 과일, 두세 겹의 플라스틱에 둘러싸인 간편식 등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만큼 쓰레기도 빠르게 쌓이게 만듭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선 장을 볼 때부터 ‘덜 포장된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사과라도 낱개 포장된 것보다 종이 상자에 담긴 벌크 제품을 고르거나, 비닐 포장 없이 그대로 진열된 채소를 골라 장바구니에 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죠. 또한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신선 식품이나 반찬을 소분 포장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찾는 것도 점점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곧 유통 방향을 바꾼다는 점에서, 포장재 쓰레기를 줄이는 출발점은 바로 장보는 순간에 있습니다.
재사용 가능한 장보기 도구를 마련해두세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순간부터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비닐봉지 대신 튼튼한 장바구니, 종이 대신 천 주머니, 플라스틱 대신 유리병을 사용하는 습관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채소나 과일을 담을 때는 별도로 천 파우치나 메시 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젖은 식품은 실리콘 밀봉백이나 다회용 밀폐 용기를 활용하면 내용물이 새지 않아 오히려 편리합니다. 처음에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두 번 사용해 보면 비닐봉지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장보기 후 정리할 때에도 일회용 포장지가 적어 분리배출이 수월하고, 장바구니를 정돈하는 시간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거창한 변화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조금씩 바꾸는 데서 시작됩니다.
장보기도 정리에서 출발합니다
장보기를 계획하고, 포장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장바구니를 준비하는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정리’라는 하나의 습관으로 귀결됩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들이지 않는 것,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 잘 보관해 끝까지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생활 속 정리의 본질입니다. 정리연구소에서는 앞으로도 장보기 루틴 외에도 냉장고 정리, 식재료 소진 전략, 재사용 포장 용기 추천 등 실천 가능한 환경 정리 팁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다음 장보기를 앞두고 있다면, 지금 내 장보기 습관부터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